“치킨 배달비 5천원, 말이 돼?” 화난 사람들 ‘100만명’ 떠났다[0]
조회:45추천:0등록날짜:2022년06월04일 10시51분
“치킨 배달비 5천원, 말이 돼?” 화난 사람들 ‘100만명’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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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 비싼 배달료 ㅋㅋㅋㅋㅋ 나는 쿠폰 말고 배달 안 시켰지
서울 시내에 배달오토바이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배달비 오를 때부터 이럴 줄 알았다…한달 만에 무려 100만명, 배달앱안 쓴다!”
지난달 배달앱 3사의 이용자수 합계가 무려 100만명 이상 감소했다. 특히, 배민의 월간이용자수가 20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건 1년만에 처음이다. ‘배달앱 시장의 최대 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년 간 치솟은 배달비 물가에 이용자들은 등을 돌렸다. 건당 0~2000원 가량이던 배달비는 최소 2000원~최대 5000원까지 올랐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음식 배달 필요성도 줄었다. 배달앱들은 음식 외에 화장품, 패션, 일상용품 등 다양한 물품 배달을 시작하며 미래 먹거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3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따르면, 지난달 배민의 월간이용자수(MAU)는 약 1994만명으로 지난달 대비 25만명 이상 줄었다. 특히,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2000만명 아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위 요기요도 765만명으로 전월 대비 30만명 가량 감소했다. 쿠팡이츠는 이용자 이탈 현상이 더욱 확연했다. 지난달 MAU는 전월 대비 56만명 이상 줄어든 450만명까지 주저앉았다.
지난 한달 간 배달앱 3사 MAU 변화 추이. [출처 모바일인덱스]
배달앱을 이용하는 자영업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 사장님용 앱의 지난달 MAU는 34만3000명으로,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5만명 아래를 기록했다. 배달 기사 이탈 역시 뚜렷했다.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앱의 MAU는 42만명으로, 두달전과 비교해 7만명이 줄었다.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역대급 사용자 감소의 원인은 치솟은 배달비다. 지난 1년간 이용자들의 체감 배달비는 2배 가량 폭증했다. 2000~3000원 수준이던 프랜차이즈 치킨 배달비는 최대 5000원까지 올랐다. 배달비 부담 증가에 음식 메뉴 가격도 나란히 상승했다.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는 직장인 최 모(31) 씨는 “한끼 배달 시켜 먹으려면 최소 1만5000원은 생각해야 했다”며 “배달비가 치솟을 때부터 배달앱 전성기가 얼마 못 가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DB]
예상보다 빠른 감소세에 업계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4월만 해도 통상 4~5월은 배달 비수기라며 지켜봐야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지난달 이용자 이탈 규모가 예년보다 상당히 커, 업계에서도 비관론이 퍼지고 있다.
배달앱들은 음식 배달을 넘어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하고, 배민스토어를 통해 화장품, 패션 등 다양한 품목으로 배달을 확장했다. 바로고 등 배달대행 플랫폼도 근거리 라스트마일 배송을 공략 중이다. 그러나 최근 카카오가 도보배달 중개에 뛰어드는 등 경쟁사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업계 전반이 새로운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며 “음식 배달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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