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맞으며 밤새 거리응원한 3만 붉은악마..."졌잘싸, 후회는 없다"[0]
조회:434추천:0등록날짜:2022년12월06일 11시39분
눈 맞으며 밤새 거리응원한 3만 붉은악마..."졌잘싸,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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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7분만에 선제골을 내줄 때만 해도 ”할 수 있어”“괜찮아”를 외치던 응원단 사이엔 곧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한국 대 브라질’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경기가 열린 6일 새벽 서울 광화문 광장은 3만3000여명(경찰 추산) 응원 인파로 붉게 물들었다.
전반 36분 만에 연속 4실점 하자 곳곳에서는 탄식과 함께 충격을 받은 듯 입을 손으로 막거나 소원을 비는 듯 두 손을 꼭 모으고 털썩 주저앉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몇몇 시민들은 일찍 응원 무대를 떠났다. 전반전이 시작될 때만 하더라도 가득 차 있던 광화문 광장 일대는 후반전이 시작되자 드문드문 비어 휑한 모습이었다
일찍 귀갓길에 오른 신은수(26·서울 강동구)씨는 “질 거란 예상은 했다. 그런데 이렇게 무기력하게 네 골을 먹을 줄은 몰랐다”면서도 “후회는 없다. 16강 온 것만으로도 너무 만족한다”고 말했다. 경남 마산에서 응원을 위해 왔다는 김태은(18)씨는 “지더라도 아쉬움 없는 경기를 기대했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눈 내리는 한파 속, 붉은악마 광정 채웠다
포르투갈을 격파하고 16강에 진출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의 기세는 등등했었다. 자정 무렵부터 시민들은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응원가를 따라 부르고 몸을 흔들며 손뼉을 쳤다. “8강 가자” “대한민국” 등이 무대 곳곳에서 연호됐다. 일과 학업을 제쳐놓고 거리로 나온 시민들도 다수였다. 얼굴에 태극기 문양 페이스페인팅을 한 직장인 김채연(23·서울 관악구)씨는 “밤새우고 (일하러) 가려 한다. 경기 끝나고 나서 (페이스페인팅을) 지우고 바로 출근할 것”이라며 “무조건 (한국이) 이긴다. 기분 좋게 출근할 것”이라고 했다. 대학 친구들과 함께 응원을 온 조성우(19·서울 동대문구)씨는 “첫차 타고 (수업을) 갈 거다. 각오하고 왔다”며 “다음 월드컵은 4년 뒤다 보니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보기 힘들 것 같아 (응원을) 왔다”고 했다.
만회 골에 환호…“포기하지 않은 선수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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